경기도 일산의 한 피부과에서 지방흡입시술을 받은 40대 여성이 사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 3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 한 피부과병원에서 지방흡입시술을 받던 한모씨(45)가 숨졌다.
한씨는 이날 오후 1시쯤 병원을 찾아 수면 전신마취를 한 뒤 복부 지방흡입시술을 받았으나 시술이 거의 끝날 무렵 숨져 병원측이 경찰에 신고했다.
병원 관계자는 경찰조사에서 “전신마취 상태에서 심장박동기가 작동이 안 돼 사망한지 조차 모르고 시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헬스코리아뉴스-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해마다 위의 기사와 같은 일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걸 지켜보면서 지방흡입을 하는 의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심장박동기의 고장이었든 수술자체의 문제로 인한 사망이든 간에 부검을 한다니 이유야 밝혀질 거지만, 이미 사망해 버린 분과 그 가족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트라우마임에 분명하고 수술을 진행한 의사에게도 과실여부와 책임여부를 떠나 말할 수 없는 심적 고통이 있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여러가지의 원인이 있겠지만 복부 지방흡입 중 사망하였고 수술이 모두 끝난 뒤에야 사망 사실을 알았다면 (병원측의 주장입니다만) , 마취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마취 중 모니터링을 하는 장비의 고장이 있었다는 것과 그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다소 납득하기가 어렵네요. 부검으로 사실이 입증되리라 봅니다.....
지방흡입은 거의 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지방흡입의 발전은 10년정도 전 부터 이루어졌습니다. 순전히 의사의 손과 단순히 흡인기에 연결된 캐눌라(구멍이 있는 관)를 가지고 지방을 뽑아내는 초창기의 수술에서 초음파,레이저,워터젯,리포메틱 등 다양한 장비의 발달 그리고 투메센트 솔루션이라는 개념이 나오면서 지방흡입은 본격적으로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발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중요한 것은 첨단 장비가 아니라 의사의 마음과 그 손이라는 것입니다. 의사의 많은 경험과 노력이 필요하고 안전하고 완성도 높은 시술에 대한 그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단순한 사실이긴 하지만, 저도 많은 장비의 활용과 많은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입니다.
어찌됐건 지방흡입은 수면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 시술이 가능할때 위와 같은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시술로 갈 수 있고 이러한 안전성을 전제로 해야만 충분히 완성도 높은 시술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장비의 발달과 지방흡입에 대한 테크닉의 발달은 충분히 지방흡입을 국소마취하에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물론 모든 시술이나 수술에 있어 부득이 하게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지만 만반의 준비가 의사의 마음속에 되어져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항상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해 긴장하고 시술대에 오른 분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다 안고 갈 수 있다는 의사의 마음말입니다.
지방흡입의 통상적인 지침(미국 성형외과 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흡입은 가급적 국소마취하에 통증을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며 예외의 경우에만 신중하게 수면 또는 전신마취를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국소마취의 번거로움과 통증을 조절해야 하는 예민한 여러 방법들을 배제하고 그저 편하게 수술하려는 의사의 편리성에 따라 수면마취의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되고, 이러한 방식은 결코 완성도 높은 효과를 내기에도 어렵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일견 안타깝기 그지 없는 사건이고 아직은 그 진실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오늘 아침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또 한번의 의료사고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